2020 년 3월 1일 뗏마루 새재고개에서 수리봉 까지 왕복 7km
갈 길이 멉니다.
늘 평탄한 길일 수 없습니다.
때론 모진 인생의 폭풍우를 만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설레임과 희망에
넘칩니다. 당신과 함께 가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함께 서로 마주보고 둘이서 걷는 길이라면
아무리 험하고 힘들어도 지치지 않습니다.
폭풍우를 만나도 행복합니다.
강 건너 대회산리 야영장과 한탄강 둘레길이 보인다 강 길 따라 내려가면 하늘다리 가는 길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빈 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 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물같빈 몸으로 왔으니 빈 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
내가 내 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산같이 물같이 살자'... 법정스님
산중에 있는 나무들 가운데
가장 곧고 잘생긴 나무가
가장 먼저 잘려서 서까래 감으로 쓰인다.
그다음 못생긴 나무가 큰 나무로 자라서 기둥이 되고
가장 못생긴 나무는 끝까지 남아서
산을 지키는 큰 고목나무가 된다.
못생긴 나무는 목수 눈에 띄어 잘리더라도
대들보가 되는 것이다.
너희들도 산중에서 수행하는 사람이 되려면
가장 못난 사람, 재주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산을 지키는 주인이 되고
불교계의 거목이 되는 것이다.
부디 초발심에서 물러나지 말아야 한다.
- 효림 스님의 《힘든 세상, 도나 닦지》 중에서 -
수리봉 정상에서... 뒤쪽 수길 낭떠러지기 무서버 후들후들......
강 건너 좌측 관인면 뗏마루길
영북면 운천 시내가 보인다
강 건너 소회산리
(서로 보듬어 주는 나무의 모습 )
나는 때때로 '나무'같은 존재가 그립다.
꼼짝없이 한 자리에 뿌리를 박고 서서 세상으로 떠난
친구가 지쳐서 돌아올 때를 기다리는 그런 나무 같은 친구.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고 내가 달려갔을 때
조금씩 흔들려 주는 나무, 뙤약볕 내리는 여름날
제 몸에 있는 그늘이나마 잠시 허락해 주는 나무.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을 책갈피처럼
마음의 한 자락에 꽂아 두게 하는
그런 친구가 그리운 것이다.
- 고도원의 《나무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중에서 -
둘이서 걷는 길
혼자 먼 길을 가는
나그네라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너무 적적한 일입니다.
그러나 둘이서 먼 길을 간다면 아무리
그 길이 멀다고 할지라도 적적하지 않습니다.
힘들어 지치면 마주 보고 모든 것들 하나하나에
마음 주며 길을 갈 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
마주 보며 산다는 것은 마음속에 서로의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언제든지 들어가 편히 쉴 수 있는 나의 자리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박상훈, 황청원의《새벽여행》중에서 -
믿음의 소나무
소나무야!
넌 무엇으로 사는 거니?
홀로 외로운데...
비바람 눈비 맞으며 무슨 생각하는 거니?
난 널 좋아만 했었어.
겉으로만 알았어.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넌 당연히 나무니 그 자리에 있어도 되는 줄 알았어.
내가 벌거벗은 채 밖에 있다면...
생각을 하지 않았어.
꿋꿋이 보이는 눈의 말을 들으며
너의 가슴 아픔을 모른 채
찬사의 노래만 불러댔지.
어처구니없는 인간의 노래를...
그래도 너는 의연히 그 자리에...
묵묵히...
어쩌면 그럴 수 있니?
힘든 고갯마루에서는...
힘든 고갯마루를 넘을 때
다리가 부러지는 일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넓은 대로에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다리가 부러진다.
-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니체의 숲으로 가다》중에서 -
*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재인용된
글귀입니다. 방심과 타성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잘 되어 갈 때, 잘 끝났다 싶을 때 한번 더
살펴보고 더욱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방심과 타성의 불티 하나가 천년
공든 탑을 불태웁니다.
새재에서 바라본 수리봉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생 딱지 베리의 어린 왕자 중에서
새재고개 쉼터 부처님 모습 흉내 내다가....
자세가 영 아니올시다
새재고개 내려오다 칡 몇 개 (알칡 ) 잡아왔습니다
칡 차 드시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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