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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9일 한탄강 화적연 둘래길 걷기 7.000보

따뜻한 하루 2020. 2. 29. 21:29

2020년 2월 29일  한탄강 화적연 둘레길 걷기 7.000보

 

 

 

                                               둘레길 산속에 떨어진 81mm 박격포 조명탄 ( 야간 조명용 포탄 공중에서 폭발 후 떨어져 살상 위험 없음 )

 

                                          

나무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 류시화의《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중에서 -

 

 

                                            집 거실에 호접난이 피었다 /핀 꽃이 5개월 정도까지 간다

 

 

 

 

 

 

사랑이란 말이야...

 사랑이란 말이야
사랑에 빠지지 않아야겠다고
조심 또 조심을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처럼,

영원무궁토록 사랑하겠다고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 것이야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고. 알아?

= 양귀자 '모순' =

 

 

 

 볏가리 우리 동네에서 부르는 지명  화적연 한탄강 팔경 중 3경 아래에서 본모습  ( 거대한 잠수함 모습이다 )

 

 

 

 

0 함께 가는 거란다


우리가 이 나이에 이렇게 만난 건

인연 중 필연일지도 모르는데

힘들게 살아온 세월이라

뒤돌아 보고 싶지 않지만



부대낄 친구가 있고

마음줄 친구가 있다는 거

진흙 속에 피어있는 연꽃처럼

아름다운 일이지 않니

너와 나 우정으로 만나

함께 가는 거란다.

모든 것이 지나고 보면

한낮 바람소리처럼 허무하지만

우리에게는 꿈이 있고

함께할 친구가 있으니

먼 훗날 더 나이 먹고

홀로 남아 외로워진다 해도

너와 나 우정으로 만나

샘물을 퍼내듯이

사랑할 친구가 있으니

우리 함께 영원히 가는 거란다

 

 

 

 

 

 

 

  화적연 위쪽은 현무암 지대인데 이곳은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 현무암은 어디로 갔지? )

 

하류 쪽도 현무암 지대다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 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 나는 차 한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린가
숨어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 밭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길 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 밭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길 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 숨어우는 바람소리  이정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