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의 자서전

아버지의 자서전 4

따뜻한 하루 2016. 1. 25. 23:16

 

 

아버지의 자서전 4


삼방골에 오는데 배가 고파 나뿐 마음으로 남에 옥수수밭에서 옥수수를 따서 불을 해놓고 구워 먹으면서

길을 걸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EC%82%BC%EB%B0%A9%EC%97%AD/@38.7024582,127.3634192, 3729m/data=! 3m1! 1e3! 4m2! 3m1! 1 s0x0:0 xcbb62 fd5 f7 e57237! 6m1! 1e1? hl=ko-KR

 

그렇게 걸어서 세포에 도착하였다.

아마 저녁 7시경이다.

장병모 인솔로 한 댁에 갔더니 저녁식사를 잘 주셔서 잘 먹고 편히 자고 피로도 풀었다

때는 8월 15일 중추가절 추석 명절날이다.

주인댁에서 선조님들의 제사를 모시고 아침 식사상을 내주셨는데 진수성찬  만반지수다.

그곳에서 쌀 송편 은 무지 귀하다.

한동네에서 몇 집 밖에 쌀 송편이 있다더라 이런 귀한 음식 또 우리는 처음 맛보는 찰옥수수 떡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 배부르게 잘 먹었는데 , 주인 어르신께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 자식도 군인으로 갔는데

아직 집에도 못 왔고 해서 자식 생각나서 대접했다 하시며 조반식사 잘 먹었는데 떡을 싸가지고 나오셔서

가다가 시장하면 요기하고 잘 들까라고 환송해 주셨다.

이 은혜는 태산과 하회로 도 다 갚지 못할 은혜로다.

성의부족하고 미숙해서 관형과 존함도  기억 못 했으니 어제도 오늘도 자상하고 인자하신 그 고귀한 노인께

죄송스럽고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마음속으로 잊지 못합니다.

 

우리 일행은 인사를 올리고 출발하여 더불낭  복계  평강읍  마곡을 거처 월정리에 와서 싸주신 떡을 다 먹고

한 집 옆에 지붕 뜯은 썩은 새 을 쌓아놓은 데서  썩은 새를 이불 삼아 덮고 잘 잤다.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여 철원 월하리 생교골 작은 매부댁에와조반식사를 먹고 잠시 쉬어

 생교골을 출발하여 오지 1리 응달말거주 형선집에 와서 쉬어

해가진후   8월 16일 집에 도착했다.

 

난 집에 와서 임시는 좋았으나 근동에서 같이 갔던 일행 몇 사람은 오늘까지 못 왔으니 아마도 생전에  만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집에 귀가하니 노동당원들은 나를 보면 못 마땅하게 생각하며  논초리가 옛날과 아주 많이 달랐다 ,

남한까지 밀고 내려갔던 인민군들은 수없이 후퇴를 하더니 며칠 음 9월 초에 대한민국 국방군 이 진격해 올라왔다 (9 ,28 수복)

철원을 지나 원산을 지나 평안남도 함경남도 이상을 진격해 갔고 각 부락마다 치안대가 조직되어 자치 치안하던 중

또다시 국방군은 후퇴를 하여 서울 지나 수원 근교까지 후퇴됐다.

다시 공산치하

중공군 주력부대가 오기시작했다.

인민군과 중공군은 합세하여 928 수복당시 자치대 한 사람들은 붙잡는 데로 총살당하고 이리저리 피하다가

하루는 영준외가 집에 가있는데  한 밤중에 인민군 한 부대가 상노2리 집 있는 곳은 군인들이 차지했다

나는 갑작스럽게 나갈 수도 없어 방 위에 복고개에(방 천장 대들보 위) 올라가 있었다.

군인들은 떠나가지 않고 토벌대들은 치안대원들을 붙잡아왔다.

하루종일 복고개에 있는데 먼지 냄새로 목구멍이 가려워 기침이 자주 올라와서 목을 손으로 꼭 쥐어보고

안 넘어가는 침도 생켜보고 한편으론 소변이 마려워 고통도 되었다.

겨울인데도 해는 왜 그렇게 긴지 해지기를 고대하고 있던 중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늦은 밤에 바람이 불었다

팔순 형수는 뒷퇴에서 바람에 이것저것 너며 가며 흔드니  그 기회에 나을 나오라 하여 나는 복구개우에서

퇴로 내려왔다.

형수님은 밥을 좀 싸서 주면서 저 울타리 및으로 나가라 하기에 그 밥을 들고 울 구멍으로 나가 용정산 박쥐굴로 갔다.

얼마 안 있으니까 , 무슨 인기척이 들려 골문을 살며시 내다보니 어떤 사람이 굴로 들어오려고 머리를 들이밀고 있었다.

나는 놀랜 마음으로 진정하며 인척을 하니 그 사람도 잔기침을 하며  박천봉이라는 사람이 라 안심이 되어 반가웠다.

우리 삼인은 굴속에서 밤을 새웠다.

그 이튿날 오후에  내 사촌 승노가 지게를 지고 와서 하는 말이 여러 사람을 붙잡와 왔는데 때리지도 않고 가만히 있으니

나더러 내려가자는 걸 나는 안 내려갔다.

해가지고 밤이 되어 새벽이다 우리 삼인은 용정산 넘어 무당골로 밥을 먹으러 가기로 결심하고 출발했다.

눈이 와서 하얀 데다가 달이 대낮같이 밝았다.

얼마쯤 산에 올라 가는데 한쪽발이 이상스러워 발을 만져보니 짚신이 벗어져 없어졌다.

나는 짚신을 찾느라 안 올라가니까  앞에 간 분들이  왜 못 올라오느냐고 그러기에 짚신을 찾는 중이라고 했더니

이분들이 다시 내려와 내 신을 찾았다 ,

그 짚신을 신고 산 중턱을 갔는데 또 짚신 한 짝이 벗어졌다.

혼자 찾다가 결국 못 찾고 그냥 용정산 마루에 올라갔다.

거기서 잠시 숨을 돌리고 무당골 쪽으로 내려갔다

 

김종호라는 사람인데 고향이 경상도 사람이다.

이 집에서 빨리 밥을 지어주면서 빨리 밥을 자시고 산으로 가라고 해서 며칠 굶주린 차에 밥을 잘 먹고 산으로 

되돌아 올라와서 해지기를 기다리는데 해가 서산에 다 졌서야  인민군 부대가 이동 출발하였다   

우리는 드디어 집으로 내려왔다.

발은 얼어서 막 붓고 어머니께서는 콩을 자루에 담아 놓으시며 발을 콩자루에다 넣고 그렇게 했더니

3~4일 지나 동상 걸린 발이 좀 나아졌다.

 

▲1950. 12. 10. 포화에 불타는 마을.

 

 

얼마 후 괴질 장질부사가 돌기시작했다   

식구마다 한차례 식 병이 걸렸다

중공군은 집집마다 와서 방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주인은 방한칸만 주고 중공군이 온 마을에 득실거렸다.

어느덧 1951년 정월이 지나고 이월인데 봄날이 따뜻해서 나는 지팡이를 짚고 밖에 나왔다.

온 식구가 다 나와 있는데 오후 2~3시경이다

슝 소리가 나더니 난데없는 폭탄 하나가 집 옆으로 떨어졌는데 불이 일어나 집으로 옴겨붙었다.

집은 삽시간에 다 타서 재가돼버렸다.

방공호 파 놓은데로 온 식구가 다 가서 방공호 생활이 시작됐다 (방공호는 지금 전수관옆 ).

방공호 속에서 날병을 알으며 시간을 보내는 중 하루는 아버지가 중구재 박승일 인민위원장집에 가셨는데

때 마침 비행기가 와서 중구재 부락을 기총소사했다.

이때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몇 명이 부상을 당했다.

아버지는 박성일 집에 몇 사람이 앉아있는 중에 아버지 발가락 사이로 기관총알이 지나갔다

인명은 재천이라던이 다행히 가벼운 상처만 입고 아버지는 돌아오셨다.

 

때는 3월 어느 날이었다.

인민반장은 후퇴 명령지시를 했다.

짐 봇다리를 준비하고 서산에 해가지자 저녁식사를 먹고 있다가 어둠이 시작되자

동네 사람들이 한집 두 집 출발하여 뒤로 가기 시작한다.

우리 식구는 젤 나중에 소등에 짐을 싣고  방공호를 떠나 못해 밭 옆길로 내려와 샘말을 지나 오금방골을 지나 지금

관인 앞 개울을 따라 봉우재 동내를 지나 인정동 벌판을 지나 한탄강 고석정아래 수도원 상류 절벽밑에 무사히 도착하여

짐을 다 옮기고 바위를 의지하고 하룻밤을 지내고 날이 밝자 살펴보니 바위밑에 굴이 있어 방으로 삼고 거취를 시작했다.

낮엔 굴속에 있다가  밤에 불을 때서 밥을 지어먹고 세월을 보내는 것이 달이지 났다.(국군이 수복해 들어와 있었으나 만 간인이 별로 없었다 )

오월 중순에 냉정리 오리골 작은 누님네 집으로 다 들어와서 거취 하기 시작했다.

민간인을 보면 후방으로 실어 내간 다는 소리를 듣고 5월 27일 옷 보따리를 걸머지고 오리골 동네를 출발하여 지금 관인 사거리는

관인면 소재지인데 거기에 왔다.

민간인이 여러 명이다

얼마 후 군인 트럭에 짐을 싣고 올라타라 해서 올라탔다

아버지는 차를 안 타시고........


1951. 7. 4. 철원. 군트럭에 실려 피난을 떠나고 있다


1951. 7. 4. 철원. 군트럭에 실려 피난을 떠나고 있다

[출처] 수복 후부터 ~ 휴전까지(188개 이미지) |작성자 청봉 산인 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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