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4일 용정산 자연에 나라 휴양림에서 벌개미취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벌개미취
어여쁜 꽃무리의 억센 생명력 놀라워라
벌개미취는 이즈음 우리 꽃으로 만든 정원이라면 어디든 만날 수 있는 풀이다.
그것도 한 두 송이가 아니라 가장 큰 군락으로. 지치지도 않고 유난스레 울어대는 늦여름 매미 소리를 들으며, 푸른 하늘 아래서 피어나는 연한 남보랏빛 꽃무리들은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지금까지 아름답고도 시원하게 피어 있다.
벌개미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4월말쯤 돋아나는 새순은 꽃이 피기 전까지는 방석처럼 뿌리 근처에 일을 돌려내어 놓고 낮게 자라다가
8월에서 9월에 걸쳐 쑥쑥 커 나간다.
다 자라면 보통 50~80cm쯤 된다. 꽃이 필 무렵 뿌리 근처에 있던 잎들은 없어지고 줄기에 잎이 달리는데 서로 어긋난다.
꽃은 가지 끝마다 한 송이씩 달리는데 꽃의 지름은 4~5cm정도이고 한 포기에 여러 가지가 달려 대개는 10송이 정도가 한 포기에 달리는데 연보라빛의 설상화여서 참 곱다
지방에 따라서는 벌개미취를 고려쑥부쟁이라고도 부른다.
학명도 한국 특산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영어 이름 역시 코리안 데이지(Korean Daisy)이다.
깊은 산골에서나 만날 벌개미취가 전국의 정원에 등장하게 된 동기는 태백으로 향하는 높은 산을 넘어가는 국도변에 외국의 원예종들이 추워 잘 살지 못하자 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자라는 꽃 가운데 비교적 꽃송이가 크고 아름다운 벌개미취를 심게 되었기 때문이다.
벌개미취는 당연히 그 지역에 잘 활착하여 매년 이 즈음이면 꽃들이 만발하게 되었고,
누구나 길목에서 벌개미취 무리를 만나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꽃길이 되었고 전국으로 퍼져가게 되었다.
벌개미취는 한 두 포기가 아닌 군락으로 심어야 멋지다.
보기 좋고 추위에 강한 특징 이외에도, 햇볕만 잘 들게 하고 풀뽑기를 하며 한 두 해 지나면 완전히 퍼져 다른 식물이 침입하지 못하는 순군락을 이루어 관리하기도 아주 좋다.
게다가 지면을 덮은 잎들은 겨울에도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고 푸릇푸릇 남아 있으니 겨울철에 맨땅이 드러나지 않아서도 좋다.
한번은 도로공사를 하고 생긴 사면에 여러 식물을 심고 나서 큰 비가 내렸는데 경사면에 다른 식물들을 심은 곳은 모두 허물어지며 산사태가 일어난 반면 벌개미취를 심은 곳은 뿌리잎을 타고 물이 흘러 붕괴되는 것을 막으면서 산사태가 나지 않아 그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벌개미취의 개화기는 8~9월인데, 줄기가 올라왔을 때 한번 잘라주는 이른바 원예 용어로 적심을 하면 꽃대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키가 낮추어 지고 개화기를 한 달 정도는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정원이나 도로변에 심는 군식 이외에도 절화용으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여러 야생식물을 자연과 같이 아름다운 분에 어울려 심어 키우는 분경에도 응용되고 있다.
이밖에 어린순을 나물로 한다. 벌개미취의 뿌리는 자원이라 하며 약용으로 쓰는데 천식, 풍한에 의한 해수와 천식, 소변불통 등에 처방한다고 한다.
벌개미취는 이 땅에는 우리 꽃이 제일 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해 준 아름답고도 좋은 우리의 꽃이다. 무엇보다도 초가을의 정취가 가득 담겨서 좋다.
[주간한국/이유미/한국수목원 연구관]
벌개미취[조선자완(朝鮮紫菀)] Aster koraiensis NAKAI.
국화과의 벌개미취는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며
조선자완(朝鮮紫菀), 별개미취라고도 불리우며
학명은 'Aster koraiensis'라고 하는데 'koraiensis'는 사랑스럽게도
'한국산'이라는 뜻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고려 쑥부쟁이라 부르기도한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60~100cm이며,
잎은 긴 타원형이고 잎대가 없고 가에 톱니가 있다.
6~10월에 연한 자주색 두상화(頭狀花)가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산이나 들에서 나는데 중부 이남 지방에 분포한다.
벌'은 벌판에서 자란다하여 '벌'이고 '개미취'는 꽃대에 개미가 붙어 있는것 처럼
작은 털이 있고 먹는 나물 종류로 불려지는 이름이라고 한다.
학명에서 'Aster'은 히랍어로 '별'을 뜻하므로, '별개미취'라 불리운다.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역산과 들에서 자생하며 습기를 좋아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연한자주색으로 피어나고
이른봄 4월초에 새싹을 내미는것이 마치 꽃방석을 역듯이 주위를 빙둘러 잎으로
뿌리 둘레를 감싸고 돋아난다. 이렇게 잎을 키워나간 벌개미취는 꽃대를 자라게하는데
60~90센치미터 혹은 1 미터 정도로 자라게 되며 방석처럼 깔렸던 뿌리근처의 잎들은
사라지고 꽃줄기에만 어긋나게 새로운 잎들이 피어난다.
쑥부쟁이와 비슷하여 혼동을 하기도 하지만 벌개미취는 다른 비슷한 야생화보다
꽃이 펼쳐진 모습이 큰편이고 뿌리부근의 잎들이 방석처럼 둥글게 피어나는
잎들로 쉽게 구분 되어진다. 열매는 수과로서 바소꼴이고 11월경에 익으며
길이 4mm 지름이 1,3mm 정도로 털과 관모는 없고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하기도 한다.
4~5월에 채취한 어린 싹은 식용하고
민간요법으로는 보익(補益).해수(咳嗽),가래에 피가 섞이는 증상과 인후가 건조하고
아픈 것을 다스리고 급만성 호흡기 감염증에도 활용한다.
누가 그랬지요.
우리의 삶은 바람이고, 꽃이라고
벌개미취(꽃말: 추억 ,너를 잊지 않으리,숨겨진사랑 ,그리움,청초 )
+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가슴을 저미며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눈물 없이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벌판을 지나
벌판 가득한 눈발 속 더 지나
가슴을 후벼파며 내게 오는 그대여
등에 기대어
흐느끼며 울고 싶은 그대여
눈보라 진눈깨비와 함께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쏟아지는 빗발과 함께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견딜 수 없을 만치 고통스럽던 시간을 지나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도종환·시인, 1954)
+
어쩌다가
땅 위에 태어나서
기껏해야 한 칠십년
결국은 울다가 웃다가 가네.
이 기간 동안에
내가 만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점지해 준
빛나고 선택받은 인연을
물방울 어리는 거미줄로 이승에 그어 놓고
그것을 지울 수 없는 낙인으로 보태며
나는 꺼져갈까 하네
(박재삼·시인, 1933-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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