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5월 28일 단오
오늘이 단오(端午)다.
지금에야 단오라고 해서 특별한 날로 여기지도 않고 하지만 우리 부모님 때만 해도 아낙들이 창포 삶은 물로 머리도 감고 음식도 만들어 나눠먹으며 한 해의 평온을 기원하곤 했다던데...
아침일찍 들로나가 해뜨기전 쑥과 익모초를 한아름 베어왔다 .
해마다 단오날 아침 이슬마르기전 해왔던 연래 행사이다 .
베어온 쑥은 잘 말려서 벌써 몇년째 잘 보관해놓고 있다 .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어렷을 적엔 여름날 마당에 멍석깔고 앉아 있을때
말린 쑥을 태우며 모기를 쫒던 기억이 새롭다 .
가끔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조금씩 나누어주고 ,
옛날의 추억을 더듬어보는 계기가 될까하여 해마다 조금씩 말려두고있다 .
올해도 단오날 아침 쑥냄새를 맞으며 ...
한국과 중국·일본 등에서 지키는 명절.
수릿날[水瀨日]·천중절(天中節)·중오절(重五節)·단양(端陽) 등의 다양한 이름이 있다.
예로부터 3월 3일, 5월 5일, 6월 6일, 7월 7일, 9월 9일 등 월과 일이 겹치는 날은 양기(陽氣)가 가득찬 길일(吉日)로 쳐왔는데, 그 가운데 5월 5일을 가장 양기가 센 날이라고 해서 으뜸 명절로 지내왔다.
수리란 말은 고(高)·상(上)·신(神)을 의미하는 옛말인데 이날은 1년 중 최고의 날이란 뜻도 된다.
농경사회에서 파종을 하고 모를 낸 후 약간의 휴식이 준비되는 시점이 단오절이다.
이날 하루 마음껏 놀이를 즐긴다.
추위가 늦게까지 계속되는 북쪽지방은 이때 비로소 날이 완전히 풀리기 때문에 경사스러운 날이 될 수밖에 없다.
남쪽이 추석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에 북쪽에서는 단오를 더 중시했음은 지역의 기후 차이에서 비롯된다.
옛날에는 이날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문에 꽂아두기도 하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고,
창포주나 약주를 마셔 재액을 예방했다.
또 쑥으로 인형이나 호랑이를 만들어 문에 거는 풍습으로 보아, 약초·창포·쑥 등의 강한 향기와 약성(藥性)으로 재액을 쫓았던 것 같다.
이날은 차륜병(車輪餠)이라 하여 수리취를 넣어 둥근 절편도 만들어 먹었다.
또한 이날에는 그네뛰기·씨름·탈춤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가 행해졌다.
오늘날도 단오를 쇠는 곳이 더러 있어 해서지방(海西地方)에서는 봉산탈춤·강령탈춤·은율탈춤 등 탈놀이를 하기도 하며, 지금도 강릉지방에서는 남대천의 넓은 공터에서 단오굿판이 전승되고 있으나 차츰 사라져가는 추세이다.
옛 문헌에 나타난 단오풍습은 다음과 같다.
① 쑥호랑이[艾虎]:단옷날 임금은 신하들에게 쑥호랑이를 하사한다.
쑥호랑이는 잔 짚을 사용하여 호랑이 모양을 만들고 비단조각으로 꽃을 묶어 쑥잎을 붙여서 머리에 꽂도록 한 것이다. 세시잡기에 "단옷날 쑥을 가지고 호랑이 형상을 만들고, 또는 비단을 잘라서 작은 호랑이를 만들며, 쑥잎을 붙여 머리에 꽂는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제도도 이것을 본뜬 것이다.
② 단오부채[端午扇]:공조(工曹)에서 단오부채를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은 그것을 각궁의 신하들과 시종들에게 나누어준다. 부채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살이 흰 대나무 화살 같은 것이 40~50개나 된다. 이것을 백첩(白貼)이라 하며, 칠을 한 것을 칠첩(漆貼)이라 한다. 이것을 받은 사람은 대개가 여기에 금강산 1만 2,000봉을 그린다. 또는 근대의 풍속으로 기생이나 무당 등이 가진 것에는 버들개지·복사꽃·연꽃·나비·흰붕어·해오라기 등의 그림이 있다.
③ 천중부적(天中符籍):관상감에서는 천중절에 붉은 부적을 박아 대궐 안으로 올린다. 안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여 상서롭지 못한 것을 막는다. 경사대부의 집에서도 부적을 붙인다.
④ 제호탕(醍醐湯):내의원(內醫院)에서는 제호탕과 금박(金箔)을 입힌 옥추단을 만들어 바친다. 옥추단은 오색실에다 꿰어서 차고 재액을 제거하는 데 쓰며, 임금이 가까운 신하들에게 나누어준다.
⑤ 창포:남녀 어린이들이 창포탕을 만들어 세수를 하고 홍색과 녹색의 새옷을 입는다. 창포의 뿌리로 만든 비녀에 수(壽)·복(福)의 글자를 새기고, 끝에 붉은 연지를 발라 머리에 꽂아 재액을 물리치는데 이것을 단오장(端午粧)이라 한다(→ 명절).
출처: 브리태니커
오늘 아침 베어온 쑥
익모초
3년 말린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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