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영원히 군대

어머니

따뜻한 하루 2008. 8. 3. 12:13

 

 

어머니

 

낙옆 딩구는 포도밭위에 눈발이 날리는군요

첫눈입니다.

 

어릴때 눈을 보고 멋모르고 그렇게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 !

저 흰 눈을 보니

어머니 마음처럼 포근함을 느낌니다.

이 겨울이 소자에겐 군에서 세번째군요

 

지난 두번째의 겨울동안 어머니께선 이 자식이 감기나 들지 않을까

동상에는 걸리지 않을까 , 하고

늘 염려해 주시던 걱정을 동생이 보내주는 편지로 부터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 마다 소자는 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한 어머니의 하회와 같은 사랑을 확인 할 수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염려와는 달리 늘 생기 있고 활기찬 군 생활을 했습니다.

 

이제 소자도 어였한 육군 병장입니다.

소자의 빛바랜 군복과 빛나는 계급장이

어려운 훈련 , 어려운 갈등을 얼마나 잘 견디어 낸는가를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처움 집을 나설땐 그렇게 굳게 먹은 마음에도 뜨거운 응어리가 지는 것을 차마

감출 수 가 없었고 색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까지엔 많은 인내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때론 어머니와 가족이 너무나 보고 싶어 달려가고  싶었지만

떠나올때 군생활 잘하고 건강하게 돌아오라는 어머니에  모습이 떠올라

참고 또 참고 임무에 충실해 왔습니다.

 

또한 시간에 참 가치를 알았고

인간에 능력은 참으로 위대하다는것을 깨닭았습니다.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어려워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에게도 후배 전우들이 많습니다.

전우는 바로 저의 생명과도 같습니다.

전장에서 나를 위해 피를 흘릴 사람은 바로 나의 전우밖에 아무도 없습니다.

 

집안에 형제는 피를 같이 이어받은 관계이지만

우리 전우사이는 피를 한 뜻으로 한 자리에 쏟을 공동 운명체 입니다.

몸은 나누어져 있지만 생을 함께하는 그야말로 가장 뜨겁게

맺어진 사이 입니다.

그 중에도 후배 전우들은 우리 대에서 이룩한 불타는 조국애의 정신을 이어줄 사람입니다.

진실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후배 전우들을 잘 이끌어야 겠습니다.

아직 시회티를 못벗어난 이등병들에겐 군인의 박력과 남아로써의 기백을 심어

올바른 군인이 되겠끔 지도하갰습니다.

 

어머니

소자에겐 이 겨울이 이제 군에서 보내는 마지막 겨울이군요

이자식이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동상이나 걸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않하셔도 좋습니다.

추위는 피하지 말고 이겨야 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제

전역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뵐때는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오늘은 네 인생의 시작의 날이라 생각하라 또한 오늘은 네 인생의 최후의 날이라 고

가르친 유대경전 탈무르의 생활 철학을 깊이 있게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저 하이얀 함박눈과 같이 어머님과 집안에 포근함이 가득 나리길 빌겠습니다.

 

1980년 12월 1일  전선에서 세째 아들 올림 ..

 1980년 12월 3일 전역

 

        사나이 한 목숨


피와 땀이 스며있는 이 고지 저 능선에

쏟아지는 별빛은 어머님의 고운 눈길

전우여 이 몸바쳐 통일이 된다면

사나이 한 목숨 무엇이 두려우랴

충혼이 서려있는 이 고지 저 능선에

불타는 눈동자가 북녘을 삼킨다

전우여 너와 나의 끓는 이피가

원수 무찌르고 나라를 지킨다.

                                        군가 : 사나이 한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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