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인생 ( 비지니스 )

미국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따뜻한 하루 2008. 2. 22. 12:56
[2008년 2월 21일 목요일]
미국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2.21)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될 때를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침체를 의미하는 stagnation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고 부른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모두 경제엔 치명적이다. 경제가 이런 길로 빠지지 않도록, 혹시 이미 빠져들어갔다면 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거시정책의 임무다.
돈의 양과 흐름을 조절하는 거시정책을 통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굴러가게 해야 하는 몫은 일차적으로 중앙은행의 어깨에 맡겨져 있다.







미국에서 경제가 1970년대 수준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초 경제노트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생각해보았었지만, 이제 미국에서는 실제 수치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내리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높였습니다.
우선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올해 미국 경제가 1.3~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10월의 전망치 1.8~2.5%보다 0.5% 포인트 낮춰 잡은 것입니다. 경기침체 전망을 내놓은 것이지요. 연준이 설명한 전망치 인하 이유는 주택시장 침체의 심화와 국제유가 급등입니다.

반대로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준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은 2.0~2.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업률도 지난해 4분기에 당초의 4.8~4.9%보다 높은 5.2~5.3%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마디로 경제는 더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는 더 오르고 고용사정마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연준이 내놓은 것입니다. 이 전망이 맞아들어간다면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인 것이지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stagnation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지요.
미국은 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지난 1970년대에 끔찍하게 겪어야 했습니다. 오일 쇼크와 물가급등, 기업들의 도산이 계속됐고 일자리까지 잃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의 고통이 클 수 밖에 없었지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을 알리는 통계수치들... 당연히 우리에게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제상황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정부 구성 조차 안되고 담당 공무원들이 일손마저 놓고 있어서 더 불안했었는데, 이제 정부가 출범은 하게 됐습니다. 해외 동향을 주시하며 이명박 정부의 '현명한 거시경제 정책' 집행을 기대해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