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에 기대어 0 겨울비에 기대어 詩香/ 김영희 환안 빛이 찾아든 창가에 촉촉이 실비가 내린다 어디서부터 시작 된지 모르는 빗줄기를 따라 낯선 길을 떠나고 싶다 오늘 하루도 소리 없이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먼 어느날 마주칠지 모르는 그대를 기다리는 것이 소중한 일임을 깨닫기엔 많은 시간들이 지나갔다 우.. 살며 사랑하며 2004.12.16
기다리는 행복 0 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온 생애를 두고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수수한 옷차림의 기다림입니다 겨울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처럼 나의 언어를 익혀 내 복된 삶의 즙을 짜겠습니다 밀물이 오면 썰물을 꽃이 지면 열매를 어둠이 구워내는 빛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나의 친구여 당신이 잃어버린 .. 살며 사랑하며 2004.12.13
사랑의 야화 0 사랑의 야화夜花 /김동욱 늘 같은 자리를 함께 걷는 신뢰란 맹세로 맺어진 어린 날 기억처럼 향그럽고 풋풋한 사랑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향기로운 그리움으로 가는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밤의 환각제처럼 12월 달 깊은 밤에 그리움이란.. 달구어진 영혼의 꽃으로 피어나 짧고 빨리 식는 현대의.. 살며 사랑하며 2004.12.12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0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한다.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살며 사랑하며 2004.12.10
별이 있는 창가에서 0 별이 있는 창가에서 시-김진학/낭송-전향미 창가에 않아 별을 세다 지치면 눈을 감는 사람이 어디 나 뿐이랴 낙엽 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름다운 꽃잎엔 별들이 쉬네 살다가 가는 날은 별이나 되어 밤하늘 반짝이는 별이나 되어 함께 모여 속삭이는 별이나 되어 반짝이다 지치면 창가에 쉬지 사.. 살며 사랑하며 2004.12.08
가끔은.... 0 가끔은... 아주 가끔은 혼자만의 이야기들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싶을때가있다. 비록.. 봐 주는이 없고 들어주는이 없어도.. 그냥.. 비맞은 떵개마냥 비틀거리며 취한듯이 주절거리고 싶을때가 가끔은.. 아주 가끔은 있었다. 그런 날 들이.... 살며 사랑하며 2004.12.04
마음이 상했을때 0 ① '참자!' - 그렇게 생각하라. 감정 관리는 최초의 단계에서 성패가 좌우된다.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화는 일단 참아야 한다. ②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하라. 예를 들어 고객이 속을 상하게 할 때는 고객이란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하라. ③ '웃긴다.'고 생각하라. 세상은 생각할수록 희극적 요소.. 살며 사랑하며 2004.12.04
첫 눈 오는 날 만나자 0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도현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 살며 사랑하며 2004.12.03
12월의 편지 0 12월의 편지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 살며 사랑하며 200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