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story
가족묘지가 있는데도 어머니는 화장해 달라고 유언 하셨다.
화장을 해서 로즈만 다리에 뿌려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이 선뜻 내키지 않는
아들과 딸은 변호사를 설득하며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한다.
<내셔널 지오그라피> 한권과 일기장...
영화는 어머니의 일기장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시계의 초침소리조차 한숨소리로 들릴 것 같이
고요한 매디슨 카운티의 농가로 이어지는
구불 구불한 산길을초록색 픽업 한 대가
아지랑이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와 멈추어 섰다.
문앞에 서 있던 프란체스카는
조금전에 남편과 두 남매를 축제에 보내느라 배웅하고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픽업을 바라 보고 있었다.
픽업을 타고온 남자는 뚜껑이 있는 다리를 아느냐고 묻는다.
뚜껑이 있는 다리 ..? 아하 ~ 로즈만 다리...
그의 이름은 로버트 킨케이드.
내셔녈 지오그라피의 사진기자 였다.
프란체스카는 위치를 설명하려다가
자신이 안내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다리에서 로버트는 사진을 찍고,
프란체스카는 구경을 했다.
로버트는 감사의 표시로 들꽃을 꺽어
프란체스카에게 주었다.
" 그 꽃엔 독이 있어요..."
프란체스카의 말에 꽃을 떨어뜨리는 로버트..
그의 놀란 모습을 보고
그녀는 즐겁게 웃으며 농담이었다고 말한다.
두사람이 함께 보낸 즐거운 한낮의 시간은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일생을 바꾸어 놓은
나흘 중에서 그 첫날이었다.
다음날, 프란체스카는 뚜껑있는 다리에
저녁 초대 편지를 꽂아 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 날 밤을 함께 보낸다.
........................
여기까지 일기장을 읽던 아들이 뛰쳐 나갔다.
딸 또한 어머니에게 놀라움과 배신감이 일지만,
그래도 다시 일기장을 펼쳐 든다.
........................
그들은 호젓한 행복을 맛보지만 시간은 예정되어 있었다.
" 이렇게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사랑은 일생에 단 한번 뿐."
이라고 설득하는 로버트를 떠나보내며
프란체스카는 가족들을 미소로 맞이 했다.
송아지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흥에 겨운 남편과
아이들 뒤로 멀리 빗속에 로버트가 서 있었다.
다음날.
남편과 시내에 나갔던 프란체스카는
교차로에서 로버트의 픽업과 마주친다.
프란체스카의 차앞을 가로 막은채 움직이지 않는
로버트의 픽업을 바라보며,
그녀는 수도 없이 차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놓으며 망설였다.
그러나 당장에 문을 열고 달려 가고픈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는
남편의 걱정어린 표정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다.
로버트의 차는 뒤에서 울려대는
크랙션 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한 동안 빗속에 멈춰 있다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교차로 반대 쪽으로 사라져 갔다.
.......................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갔다.
남편은 임종을 맞으며 아내에게 말한다..
" 당신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
아내는 말없이 남편 옆에 누워 미소 지었다.
또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고,
어느날 프란체스카에게 뚜껑있는 다리 사진이 실린
내셔녈 지오그라피 한권과
로버트 킨케이드의 유품이 들어있는 작은소포가 도착했다.
..................................
어머니는 뒤에 남은 아들과 딸에게 부탁한다.
그 때 로버트 킨케이드를
따라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그러나 살아서 후회 없이 가족들을 사랑했으니,
죽어서는 그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에게 보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
프란체스카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위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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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와 로버트는 친밀감을 느꼈고 행복하게도 사흘 동안에 방해받지 않고 자유로운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을 할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해 내지 못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둘의 사랑은 사랑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삶이란 내일 죽을 지도 모르는 벼랑 끝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 벼랑 끝에서 하는 모든 일들은 자기의 정신이 집중될 때 였을 것이고,
정열을 다하고, 거짓이 없었을 것이다.
내일 죽을 지도 모르는 삶 - ----. 프란체스카가 왜 로버트를 따라가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가져 보지만,
도덕적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녀는 로버트를 따라가지는 않았지만 로버트를 소유했다.
영화는 영화이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끝나고 사람들은 왜 눈물을 흘렸을까?
영화는 영화인데도, 왜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을 안타깝게 보았을까?
다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한다면 결혼해야 하는가?
일생에 단 한번 오는 사랑을 기다려야 하는가?
사랑은 기다리는 것인가?
사랑은 주기만 하는 것인가? 이 끝없는 물음들 속에 우리들은 놓여 있다.
어느 공적인 자리에서 나이 지긋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평생을 살아도, 모르는 게 사랑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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