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을 위하여

소리 하나가

따뜻한 하루 2005. 4. 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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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하나가"
2004.12.12












.. "소리 하나가"




...............- 박 선 희 시인, -






.내가 가령
'보고 싶어'라고 발음한다면,
.그 소리 하나가
.너에게로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촘촘히 꿰고 갈까


.팽팽한 허공의 긴장 한 자락을
.맨 먼저 꿸 거야
.그리고 온몸에 푸른 물이 든
.불룩해진 욕망을 꿰고
.뒤엉킨 고요가 뱉어놓은 아뜩한 통증과
.수취인 불명의 길 끊긴
.숨은 풍경과
.욱신거리는 길의 허기진 맨발까지
.알알이 꿴
'보고 싶어'라는 소리


.너에게 닿는 순간
.치렁치렁한 목마름의 목걸이가 되어버린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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