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이라크 자이툰부대 아들의 첫편지

따뜻한 하루 2006. 10. 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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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 사단에서본 이락크 아르빌의 보름달 풍경

아르빌 시내의 일출 풍경

 

아르빌의 석양

 

아르빌 시내의 아침


아버지! 그동안 잘지내셨나요?

아버지 아들 계만이도 이렇게 아주
잘지내고 있습니다.

집에 전화 했더니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글 올렸으니
확인해 보라고 했는데

오늘에서야 확인을 했습니다.
아까도 어머니랑 통화했는데

아버지는 서울에서 물건하고
집에서 주무신다고 하더라고요
추석인데 옆에서 가게일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외박이나 휴가때 집에가면
매일 싸돌아다니기만 하고 ^^;

그래도 아무말씀 안하시고 제가 하는대로
받아주시고...많이 죄송하기도 했어요...

가게일에 농사일에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텐데...

조금 시간내어서 제가 도와드리면 덜 힘들텐데...
아버지! 편지 잘 받았습니다...

절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는지
몰랐는데...

집에 가면 항상 주무시고 계셔서

제가 아부이!하고 불러도 별 반응도
안보이시고 그래서 좀 서운하기도 했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었네요...
그렇게까지 절 생각해주시는지 몰랐는데...ㅜ.ㅠ

저 처음 군대갈때도 강변역까지 태워다주시고

차에서 내리면서 아들가볼게요!
하면서 차에서 내리시지도 않고

그냥 보내셔서 좀서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깐

혼자 눈물을 훌치시던 아버지 모습 빽밀러로
보이더라고요...

저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머금고 열심히 해서 이렇게 자랑스럽게
멋진 특전인이 되었고 파병도 왔잖아요

 

제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건 다 부모님이
절 건강하게 키워주신 덕분인거 다 알아요!~^^
항상 저도 부모님 생각많이 하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래요

편지 ㄴㅐ용에서
어머니랑 새벽에 등산다니신다고 하는데 정말~잘 생각하셨어요.
안그래도 어머니 운동 좀 하셔야 하는데 아버지 정말 멋지십니다~
근데 담배도 끝으면 더 좋을텐데...

저 가기전까지 담배 끝으실수 있죠?
저 그럼 아ㅂㅓ지만 믿겠습니다.

가게일 농사일 쉬엄쉬엄하시고요...
건강이 젤 중요하니깐요...

아무튼 아버지 편지 잘 받았습니다...
다음에 더 길게 써드릴게요 편지도 가끔씩 보내고요,,,
어머니랑 잘 지내시고요!~
아버지 멋진 아들 열심히 생활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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