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이가 있다는 것은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는 이가 있다는 것은
일상을 재촉하는 기쁨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잠결에도 들릴 만큼
간절하게 부르고 있다는 것은
오늘을 부단히 밀어내며
내일을 당기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이의
기다림이 짧게 하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걷습니다.
부름이 가까워 올 때마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르고
기다리는 이의 모습이 보일쯤에는
오랜 여정의 피곤도 잊고
내쳐 달려가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지금 내가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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