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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최석운
남자가 지붕 위에서 뒷모습으로 저 멀리 바라보고 있다
옆에는 개가 지겨움에 지쳐 졸고 있다
닭도 한마리...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야트마한 산골마을 꼬불꼬불한 먼길에서
혹시, 올지도 모르는 여인을 기다리는 그리움...
사내의 마음은 조금이라도 빨리 확인하려고 지붕 위에 올라 기다린다
그러나 그녀는 오지않는다
오지않을 것을 알면서도 사내는 미련하게 체념할 줄 모른다...
전화를 기다리는 남자/최석운
그대 기우는 그믐달 새벽별 사이로
바람처럼 오는가 물결처럼 오는가
무수한 불면의 밤, 떨어져 쌓인
흰 꽃 밟으며 오는
그대 정든 임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새 깨우고,
눈물의 골짜기 가시나무 태우는
불길로 오는가 그대 지금
어디쯤 가까이 와서
소리없이 모닥불로 타고 있는가
-기다림의 시 / 양성우-
기다림/최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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