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기다림

따뜻한 하루 2005. 4. 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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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최석운

    남자가 지붕 위에서 뒷모습으로 저 멀리 바라보고 있다
    옆에는 개가 지겨움에 지쳐 졸고 있다
    닭도 한마리...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야트마한 산골마을 꼬불꼬불한 먼길에서
    혹시, 올지도 모르는 여인을 기다리는 그리움...
    사내의 마음은 조금이라도 빨리 확인하려고 지붕 위에 올라 기다린다
    그러나 그녀는 오지않는다
    오지않을 것을 알면서도 사내는 미련하게 체념할 줄 모른다...


    전화를 기다리는 남자/최석운


    그대 기우는 그믐달 새벽별 사이로
    바람처럼 오는가 물결처럼 오는가
    무수한 불면의 밤, 떨어져 쌓인
    흰 꽃 밟으며 오는
    그대 정든 임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새 깨우고,
    눈물의 골짜기 가시나무 태우는
    불길로 오는가 그대 지금
    어디쯤 가까이 와서
    소리없이 모닥불로 타고 있는가

    -기다림의 시 / 양성우-


    기다림/최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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