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글

어떤 생일 축하

따뜻한 하루 2010. 10. 16. 09:57

 

어떤 생일 축하

 

 

 

 



암자를 비워둔 채 산을 떠나 있다가
꼭 한달 반 만에 돌아왔다.10여 년 넘게
몸담아 살아온 집인데도 아주 낯설게 느껴졌다.
마치 내가 넋이 되어 예전에 살던 집을 돌아보려
온 것 같았다. 가끔은 자기가 살던 집을 떠나볼 일이다.
자신의 삶을 마치고 떠나간 후의 그 빈 자리가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예행연습을 통해서 너저분한 일상의
집착에서 얼마쯤은 벗어나게 될 것이다.


- 법정의《텅빈 충만》중에서 -


* 살면서 가끔은
조금 멀리서 제 삼자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살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생일에, 그러니까 일년에 한번만이라도
자기 자신을 멀리서 바라보며 산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노미애-사랑스런이에게(생일축하곡)


 

'마음에 와 닿는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시 만나라   (0) 2010.10.30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중에서   (0) 2010.10.22
내일이면 오늘 되는 우리의 내일  (0) 2010.09.25
꽃씨  (0) 2010.09.10
내게도 멋진 애인이 있답니다.  (0) 201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