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3일 들깨 베던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 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死者)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 가을의 노래 / 김 대 규 -
봄은 산아래에서 산위로 올라가고
가을은 산 정상에서 하루 몇십M식 산 아래로 내려옵니다
해발 650고지 용정산 정상에 단풍들도
울긋불긋 서로 자랑이나 하듯이 기세좋게 하루 10여M식
산아래로 내려옴니다.
이렇게 가을은 오란 소리도 안했는데 어느새 성큼우리곁에 바짝 다가와 있네요 .
어제 오늘
저 넓은 밭에 들깨를 모두 베느라 죽을똥 쌓습니다.
지난 3월 십여년 가까이 묵었던 밭을 근 열흘동안 잡목을 베어내고 .
밭을 일구느라 무진 애를 섰는데 ...
어느새 이넘들 자라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네요
긴 ~여름날 잡초 제거와 들깨 이식
많은 땀 흘리며 수많은 과정을 거처 오늘 드디어 들깨을 모두 베었습니다.
꼭 하루 한나절 혼자 베느라 애구 허리야 ~
며칠 잘 말려 또 탈곡하려면 애구구
농사는 정말 힘들어 !!!
이 많은 들깨 언제 다 베나 ~~
하루 한나절 베었습니다
들깨밭에 야생 달래가 지천입니다
들깨밭에 야생달래
잠깐 새 이 만큼 캣어요
오늘 저녁 달래 찌개 해 먹어야징 !
산사 열매
잘 말려 다려 먹으면 감기에 좋다네요
자연산 때깔 정말 예쁘죠 ?
들깨 모두 베고나서
엄청큰 칡뿌리 들깨밭에서 캤어요
들깨밭에서 캔 수년 묵은 칡뿌리
이 큰 알칡 찧어말려 차도 끊여먹고 또 뭐할까
가을 노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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