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10월 5일 아침
오전 다섯시
일어나 거실 창문 밖을보니 추석이 지났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보름달이 용정산에 걸렸다 .
어끄제가 한가위
추석 보름달은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아련한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정겨운 동경의 대상이였고
그 어느 때 달 빛 보다 밝아 온 누리를 대 낮처럼 밝혀준 보름달.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들녘에도 비추어져
풍요로움에 풍요로움을 더해준 보름달
얼마나 아름답고 기쁨과 풍요로움이 함께한 밤이였던가
사랑하는 가족 친지, 그 그리운 이웃들과 함께 마음껏 즐기고 즐겨도
부족함이 없을 밤이지나고
한가위 보름달이
한해의 풍년을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고
서서히 내년을 기약하면서 ~~
마을에서 피어오른 연기는 용정산을 휘감아 돌고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
참 이번 추석에
보름달에게
무슨 소원를 빌었지 ?
보름달 - 정성수
그대 생각이 깊어지는
가을 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봤다.
기러기 한 마리
길을 잃고
낙엽 지는 소리를 내며
보름달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 때부터 해마다
가을이 오면 보름달은
끼륵끼륵
낙엽 지는 소리를 내며
울고 간다.
달빛은 보름달의 눈물이다.
용정산너머로 보름달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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