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집 구가옥 과 신주택
1953년 625사변이 끝나고 54년 수복과 동시에
고향에 돌아와 보니
옛집은 불에타 없어지고 옜집에서 좀 떨어진곳에 부친이 손수 지은 옛집 모습입니다 .
동남향집 대문은 엄나무 기둥도 엄나무
안채 대청마루 대들보는 층층나무
이 대들보 층층나무는 한아름 이였었구요
대문을 들어서면 ㅁ자집에 바로 안채
대문옆이 소외양간이였답니다.
625사변후 지은 집 치고는 꽤나 잘 지은 집이였지요
이곳에서 제가 태어나고 우리 8남매가 자란 집이구요
초가집이였던 집이 70년도 새마을 운동과 함께 지붕 개량을 하여 돌기와 ( 넙적한돌을 너와 집처럼
진흙을깔고 차곡착곡 깔아놓음 ) 집으로 개량하여
80년초 이곳에서 결혼하고
1남 1녀 자식도 이곳에서 태어났죠
2000년 정들었던 이집이 양옥집으로 짓기 위해 헐리던날 어찌나
서운한지 다행이 옛집 사진이 몇장 남아있어 이집에서 살던때를 가끔씩 떠올려 봅니다.
동지섣달 그 추웠던 겨울날 사랑방에 누워 서로 아랫목 차지하려 싸우던일
새벽녁 구들이 식어 갈때쯤이면 소죽 끓이려 나오신 아버지에 흥얼걸이시는 민요소리와
함께 차츰 등결이 따뜻해져오면 동녁이 훤히 밝아왔지요 .
머리맏에 걸래는 꽁꽁 얼어 붙어있구요
또 어떤날은 사각사각 하는소리에 살며시 방문을 열어보면
밤새 흰눈이 소리없이 내려있던 그 옛날이 그립습니다 .
지금은 그때 처럼 눈도 많이 안 오지만
그땐 왠 눈이 그렇게 많이도 왔던지
그 넓던 앞마당 안뚜란 집뒤 그 많던 눈을 다 치워야 했으니까요
처마에 고두름은 또 얼마나 크던지 한발길이의 고드름을따서 칼싸움하고
밤이면 처마밑에 자는 참새 잡던일 ...
이젠 !
먼 옜날에 추억이 되었습니다
( 사진을 보니 대문옆에서 똥개가 한가롭게 졸고 있네요 아마 81년 이른 봄날 찍은것 같은데
넓직한 마당도 항상 이렇게 맑끔이 쓸어 놓아야 하는 성격이였습니다 . )
2000년도 새로 지은 양옥 2층집입니다.
집 구조는 참 살기 편한데
옛날 흙냄새 물씬나는 그맛은
그어디에서 찾아봐도 하나도 없네요
추억이 서린 엄마품 같은 그 포근함이 서리던 그런 냄새가 전혀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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