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2일 겨우살이 산행
입춘이 지난 지도 벌써 열흘이 가까워 오지만
오늘도 바람은 한 겨울 못지 않게 매섭게 옷깃을 파고 들고 있었다 .
이렇게 추운날은 요즘 흔한 매일 마시는 커피 맛 보다도
더 구수한 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남는 겨우살이 차가 생각나
후배랑 세번째 겨우살이 산행에 나섰다 .
아직도 응달쪽엔 흰 눈이 발목까지 빠지며
곳곳엔 빙판길... 준비를 단단히 하고
로프 30m 에 낚시대 5깐짜리 약 8m 더운물 중식 라면 기타 등등...
올라갈 산 아래 도착하니 벌써 11시가 넘었다 .
집에서보다 산에서부는 바람은 완전히 칼바람이다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능선에 올라보니
여기저기 겨우살이가 눈이 띄었다 .
겨우살이는 늘푸른 나무로 다른 나무를 숙주로 해서 살아가는 기생식물이다.
말캉말캉한 열매를 손이나 입안에 넣고 한번 터뜨려 보면 마치 가래처럼 끈적끈적하고 미끈미끈한 과육에 적잖이 놀라게 될 것이다.
먹잇감이 귀한 겨울철에 겨우살이 열매는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되는데,
새들 또한 이 끈끈한 과육과 그 속의 씨앗을 소화하지 못하고 바깥으로 배설하게 된다.
그것이 다른 나뭇가지에 들러붙게 되면 접착제를 바른 것처럼 마르면서 단단하게 고정되고 봄이 되면 그곳에서 싹이 튼다.
싹이 나서 나무껍질에 기생뿌리를 박고 두 개의 잎을 매달기까지 대략 5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겨우살이는
「동의보감」에 상상기생(桑上寄生)이라 하여 뽕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만을 약으로 쓴다고 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성질이 평(平)하며 맛은 쓰고[苦] 달며[甘] 독이 없다. 힘줄 뼈, 혈맥, 피부를 충실하게 하며 수염과 눈썹을 자라게 한다.
요통(腰痛), 옹종과 쇠붙이에 다친 것 등을 낫게 한다. 임신 중에 하혈하는 것을 멎게 하며 태아를 안정시키고 몸을 푼 뒤에 있는 병과 붕루를 낫게 한다.’
예전에는 뽕나무가 흔했지만 지금에는 뽕나무가 귀할 뿐더러 뽕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발견하기는 더욱 어렵게 되었다.
때문에 요즘에는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주로 약재로 이용한다.
밤나무와 버드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두통 증상이 있다하여 이용하지 않는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다.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풍습(風濕)을 없애고 간신(肝腎)을 보하며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고 태아(胎兒)를 안정시키며 젖이 잘 나오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자궁수축작용, 강압작용, 지혈작용 등이 밝혀졌다. 요통, 관절염, 태동불안(胎動不安), 유즙불하, 고혈압, 해산 후 자궁의 이완성 출혈 등에 쓴다.’ 고 한다.
겨우살이는 주로 겨울에 채취한다.
차로 다리고자 할 경우 쇠붙이를 싫어함으로 유리주전자나 약탕관에 넣고 약한 불로 끓이는 것이 좋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황금가지’라 하여 매우 신성하게 여겼다.
추녀 밑이나 마구간의 천장에 겨우살이를 매달아 두어 병과 마귀를 쫒을 수 있다고 믿었다.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다하여 너도 나도 따다 보니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다
따더래도 몇가지 정도 남겨 놓으면 좋으련만 ..
겨우살이도 이젠 귀하신몸 예전같이 흔하지 않다
높은 가지에 기생하다 보니 일부 사람들은 아예 기생나무를 잘라버려 산림을 훼손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오늘 첫 발견한것은 너무 높이 달려 그림에 떡
두번째 발견한 겨우살이 가져간 낚시대을 이용하여 쉽게 딸 수있었다 .
이번것은 완전 황금색이다 .
잘게 썰어 방에 펴 널었다 ..
이삼일 잘 말려
구수한 겨우살이 차 한잔 마실 생각에 오늘 산행 피로가 말끔이 가시는것 같다 .
애구 ~~넘높아 그림에 떡 !
요기도 겨우살이 한가지에 달린게 한 아름쯤 되겠다
황금색 겨우살이
괴목 ~~
겨우살이 말리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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