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인생 곳곳에 나보다 나은 고수가 있다>
황용필 정치학 박사 |
사람은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기(인생하처불상봉ㆍ人生何處不相逢) 때문에 은혜와 의리를 베푸는 은의광시(恩義廣施)의 삶이 중요함을 지적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어느 곳, 어떤 일이든 배움의 기회가 널려 있기에 인간은 호모아카데미쿠스적 존재다. 중국의 시성 소동파는 발길 닿는 곳마다 살 만한 청산이 있다 하여 ‘인생도처유청산(人生到處有靑山)’이라 했는데 문화유산답사가 유홍준 선생은 이를 고쳐서 인생 곳곳에 나보다 나은 고수가 있다 하여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고 했다.
공자도 아홉 구비로 구멍이 난 진기한 구슬(九曲珠)에 실을 꿰고자 했을 때 뽕잎 따는 아낙에게 힌트를 얻어 구슬 구멍에 꿀을 넣고 개미허리의 실을 통과시켰다 하여 이를 ‘공자천주(孔子穿珠)’라 했으며, 세 사람이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선생이 있다(삼인행필유아사ㆍ三人行必有我師)고 했다.
우리는 사람과 경험, 독서, 사색, 여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움을 얻는다. 사람의 경우만 봐도 흔히 멘토(Mentor)라 하면 경험 많은 사람이 지혜와 신뢰로 젊은이들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것을 말하지만, 첨단문명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대부분이 신세대들인 오늘날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조언하는 이른바 리버스멘토링(Reverse Mentoring)이 활발하다. 미국은 약 40% 기업이 리버스멘토링을 활용하고 있으며, 26% 기업은 신세대가 멘토가 돼 경영진에게 신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은 바야흐로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잘 배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콘서트 장에도 본 행사가 진행되기 전에 분위기를 달구는 바람잡이 역할이 중요한 것처럼 배움 역시 간절한 열망으로 마음을 데워야 한다. 영국 사상사 로크도 사람은 백지 같은 순수한 상태에서 배움의 효과가 증대된다고 봤다.
아울러 배움의 시작은 태도다. 심리학자 골드 박사가 40년 동안 제자를 가르치면서 내린 ‘성공하는 제자의 5가지 특징’이란, 빠른 걸음걸이와 언제나 앞자리를 차지하며, 시선을 집중하고, 항상 웃으며, 모든 일에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미제비가 새끼를 키울 때 부지런히 먹이를 가져다 나르지만 먹는 새끼는 정해져 있다. 가장 입을 크게 벌리며 달라고 아우성치는 새다. 삶의 단계마다 계급과 직책이 달라질 때마다 질문을 던져 보라.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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