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말했다.
"난 지금 너무 슬퍼..."
"난 너와 같이 놀 수 없어"
여우가 말했다.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아, 미안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렇지만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어린왕자가 다시 물었다.
"길들여지는 것이 어떤 건데?"
"너는 여기 아이가 아니구나."
여우가 말했다.
"무엇을 찾고 있어."
"난 사람들을 찾고 있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길들여진다는 게 뭘까?"
"그건 이미 새카맣게 잊혀진 말 중의 하나야."
여우가 말했다.
"그 말은 '서로 익숙해진다'라는 뜻이지."
"익숙해진다고?"
"음. 아직까지 너는 나에게 수만 명의 어린 소년들과
아무 차이도 없는 그냥 어린 소년에 불과해.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나도 너에게는 수만 마리의 여우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한 마리의 여우일 뿐이지.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필요로 하게 될 거야.
너는 나한테, 나는 너한테 세상에서 유일한 친구가 되는 거지..."
.
.
.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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