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부치지 못한 편지

따뜻한 하루 2007. 4. 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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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토담 박두열

봄바람에 날개가 찢어져

죽어간 나비 사랑을 아시나요



아름다운 가슴으로

이 세상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사랑

눈물은 고여도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안으로 안으로만

삭혀야 하는 마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붉게 타는 노을 속에

볼 수 없는 당신의 마음을

다 그리지도 못했는데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슬픔을

당신은 아시나요



가슴속에 흐르는 애정의 물줄기가

이제 더 이상 흐를 수 없어

지하로 스며들 때

기약 없는 기다림이 얼마나 아픈지

당신은 아시나요



이젠 한 가지는 아파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가슴으로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두번 다시 들을 수 없는 말

이 세상 가장 듣고 싶은 소리

"보고 싶어요"란 말

그리움이 뼛속 깊이

외로움이 가슴깊이 사무처

귀를 막아 버렸습니다

영원히 들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마음 한 켠엔

잘된 일이라 생각도 한답니다

더 이상 가슴 아픈 말

듣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귀로 듣는 아픔보다

눈으로 가슴으로 듣는 아픔이 더 크면

이럴땐 어찌해야만 하나요

당신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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