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따뜻한 하루 2005. 12. 1. 12:10

 

0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빨간색 머플러로 따스함을 두르고
노란색 털장갑엔 두근거림을 쥐고서
아직도 가을 색이 남아있는 작은 공원이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갈께
네가 오면 앉을 벤치에 하나하나 쌓이는 눈들은
파란 우산 위에다 불러모으고
발자국 두길 쭉 내면서 쉽게 찾아오게 할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온 세상이 우리 둘만의 세계가 되어
나의 소중한 고백이 하얀 입김에 예쁘게 싸여
분홍빛 너의 가슴에선 감동의 물결이 되고

나를 바라보는 너의 맑은 두 눈 속에
소망하던 그날의 모습으로 내 모습이 자리하면
우리들의 약속은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일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오광수의 시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에서 -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에게 가는 길  (0) 2005.12.14
겨울에 그리는 수채화  (0) 2005.12.02
12월이 오면  (0) 2005.11.29
사랑한다는 것  (0) 2005.11.27
옆 모습 바라보기  (0) 200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