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가을이 아름다운건

따뜻한 하루 2005. 9. 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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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고향에 가을>

 

 

가을이 아름다운건 / 이해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 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옆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딩구는 낙옆이여

아 ,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열어

귀뚜라미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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