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月夜 *
향긋한 밤안개에 그대 머리가 젖고
맑은 달빛 아래 구슬 같은 팔이 차리니
언제나 사람 없는 휘장에 기대
두 얼굴 마주보며 눈물 마르려나’
(香霧雲?濕 淸輝玉臂寒 何時倚虛幌 雙照淚痕乾).
두보가 아내를 그리며 읊은 ‘月夜’(달밤)다.
살을 섞는 부부관계에 대한 갈망이
매우 육감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담겼다.
* 강물이 되어 *
그대, 우리가 나란히 누워 잠자리에 들면
검푸른 강물이 이렇게 흘러드는구려
젖어드는 강물에
설핏설핏 스치우는 당신을
꿈결인가 확인하려 손을 뻗으면… 그대, 어느새 이리 까칠해졌소
무엇을 새삼 말하려 하오
알 수 없는 말소리 아스라이 흐르고…
’(한광구 ‘강물이 되어’). 한 몸 된 부부의 사랑은 강물처럼 굽이쳐 흘러든다.
부부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말은 잠자리에서 가장 애틋하고 절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