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月夜

따뜻한 하루 2005. 5. 7. 17:03

 

0

     

 

 

  *  月夜 *

 

향긋한 밤안개에 그대 머리가 젖고

 

맑은 달빛 아래 구슬 같은 팔이 차리니

 

언제나 사람 없는 휘장에 기대

 

두 얼굴 마주보며 눈물 마르려나’

 

(香霧雲?濕 淸輝玉臂寒 何時倚虛幌 雙照淚痕乾).

 

 

두보가 아내를 그리며 읊은 ‘月夜’(달밤)다.

 살을 섞는 부부관계에 대한 갈망이

매우 육감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담겼다.

 

 

   *  강물이 되어 *

 

그대, 우리가 나란히 누워 잠자리에 들면

 

검푸른 강물이 이렇게 흘러드는구려

 

 젖어드는 강물에

 

 설핏설핏 스치우는 당신을

 

꿈결인가 확인하려 손을 뻗으면… 그대, 어느새 이리 까칠해졌소

 

무엇을 새삼 말하려 하오

 

알 수 없는 말소리 아스라이 흐르고…

 

’(한광구 ‘강물이 되어’). 한 몸 된 부부의 사랑은 강물처럼 굽이쳐 흘러든다.

부부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말은 잠자리에서 가장 애틋하고 절절하다.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는데  (0) 2005.05.07
라일락  (0) 2005.05.07
바람이고 싶다  (0) 2005.05.06
당신 품 속에서  (0) 2005.05.06
너를 만난 행복  (0) 200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