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이른 봄 이른 새벽
창 밖에 나지막이 소곤닥이는 인기척
북으로 난 내 작은 창문 틈
속살이 유난히 흰 북구의 여인이 옷을 벗는다
허리춤에 걸린 잿빛 털외투 위로
봉곳한 등에 뽀얀 젓살이 흐른다
훔처보는 여인의 몸은 왜 이리도 눈이 부실까 ?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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