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글

목련

따뜻한 하루 2011. 4. 5. 23:06

 

 

목련

 

이른 봄 이른 새벽

창 밖에 나지막이  소곤닥이는 인기척

북으로 난 내 작은 창문 틈

속살이 유난히 흰 북구의 여인이  옷을 벗는다

허리춤에 걸린  잿빛 털외투 위로

봉곳한 등에 뽀얀 젓살이 흐른다

훔처보는 여인의 몸은 왜 이리도 눈이 부실까 ?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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