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처음으로
사랑하기 시작할 땐
차고 넘치도록 많은 말을 하지만,
연륜과 깊이를 더해 갈수록
말은 차츰 줄어들고,
조금은 물러나서
고독을 즐길 줄도 아는
하나의 섬이 된다.
인간끼리의 사랑뿐 아니라
신과의 사랑도 마찬가지임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섬이 되더라도
가슴엔 늘상 출렁거리는 파도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메마름과 무감각을 초연한 것이나
거룩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게 될까 봐 두렵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마음의 가뭄을 경계해야 하리라.
이해인님의 '사랑할땐 별이되고'중에서
'마음에 와 닿는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균 2천 번 (0) | 2009.12.04 |
---|---|
마음을 정원처럼 (0) | 2009.11.29 |
비스듬히 (0) | 2009.11.26 |
어머니가 잡아 준 새 (0) | 2009.11.24 |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 (0) | 2009.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