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꽃잎 지는 밤

따뜻한 하루 2006. 6. 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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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지는 밤 글 / 이시은 봄은 이미 와 있었다 단지 내가 몰랐을 뿐 꽃의 전령이 전하는 말 못 들었을 뿐이지 흐드러지게 피어난 개나리 가지마다 봄은 이미 깊이 물들어 있었다 두 팔 벌리고 구름 없는 하늘 바라보며 지난해 떨어져 내린 꽃잎 아지랑이 속에 피웠었지 어느 하룻밤 하롱 하롱 꽃잎 지는 밤 봅비는 소리 없이 내리고 너와 나의 향그란 교감은 잊지못할 연서로 또 하나의 계절 속에 묻어 두자 이시은 제 1 시집 < 내가 강물로 누울 때> 수록


출처 : 이시은 시인 원문보기 글쓴이 : 이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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