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에서 누나랑 ♥
며칠째 봄날 같이 포근하던 날씨가 네가 입대하는 이번주부터
갑자기 한겨울로 돌아가서 살을 에듯 차고 매운 바람이 코끗을 쌩하게하는군아
밖에는 웬 함박눈이 저리도 많이내리고...
오늘 밤을 지나면 너를 떠나보내는 아비의 가슴이 왜 이리도 공허한지,
핑도는 눈에 물기는 왜 이토록 걷히지 않는지
아들아,
네 어미와 그토록 말렸건만
남자라면 한번은 가야할 군대라며
멋지고 화끈하게 군생활 하고싶다고
특전사 지원한 네가 솔직이
이 아빠 엄마는 무척이나 원망스러웠단다 ,
그 고생을 안해도 얼마든지 편하게 군생활 할수도 있는데
사서 고생한다고....
그래도 한편으론 네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그래 !
피끓은 젊음으로 정말 멋지고 후회없는 군생활 되길 이 엄마 아빠는
진정으로 바란다 .
군대에 가는 것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과 별로 다를 것 이 없단다.
대한민국에는 군대가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며,
철부지들이 군대에 다녀와야 비로소 사내가 된다고 ...
그런 군대에 너를 보내는데 왜 이토록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구나.
이런 군가가 생각나는군아!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나 나라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
군대을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부르는 노래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노래 말 때문에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핑 돌았는데
이제는 가사만 읊어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진짜 사나이는 나의 세대만 부르며 가슴 쓸어 내리면 될 줄알았었는데....
그런 세월이 어느덧
27년이라는 시간이지났것만
아직도
너희들이
할아버지 ,아버지 대를 지나
너희 들에까지 물려주게되었군아!
이십칠년전 ,
삼월 십삼일 이 아빠도
뻐스정류장까지 따라나오신 네 힐머니를 뒤로하고
언제 고향땅을 발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서러움으로
차창너머로 손흔드시는 어머니를 차마 돌아보지 못하고
울컥 넘어오는 눈물을 뒤로하고 떠나갔었지...
그런날이 어끄제 갔았는데 ,
이제 네가 그길을 가야 하는군아 ,
그 찌저지는 부모에 마음을 이제야 알겠군아,
삼년동안 정안수 떠놓으시고
부뚜막 뒤에는 항상 제일먼저 밥한공기 떠 놓으셨던 네 할머니 그런게
부모에 마음이란걸 널 떠나보내며 더욱 느끼게 되는군아.
그 동안 나라를 통일하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죄는 너무나 크다.
그 죄값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오늘 이렇게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되는가 보다.
지난날 아버지가 훈련을 받을 때의 군대의 기억은 비인간화의 극치였다.
시작도 기압이고, 훈련 과정도 기압이며 마치는 것도 기압으로 마쳤다.
그러나, 이제 우리 나라 군대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비인간적인 체벌이며 기압도 없어졌고, 식사며 보급품도 많이 좋아졌다지
과거 어떤 분은 군대를 '인간 재생창'이라고 불렀다.
부모가 가르치지 못한 것과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한 모든 것….
이를테면 인간 됨됨이를 포함하여 많은 것을
군에서 배우게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을 것이다.
군대에서는 홀로 서서 스스로 살아남고 이기는 방법을 체득한다.
상사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배우며 동료와 협력하는 것을 체험을 통하여 배운다.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동료의 진한 전우애를 배우며
사람이 살아가는 각기 다른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불가능은 없는 법이다.
연장 없어도 참호를 파야 하고, 탄환과 무기가 없어도 적을 물리쳐야만 한다.
극한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익히는 곳이 군대인 것이다.
그렇게 볼 때 군대는 대학보다도 더 멋지고 더 훌륭한 교육기관일수 있단다.
군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대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아들아
그런 군대가 아직도 우리 나라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부모가 못 나서 안 해도 될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젊은이들이 2년 동안 헛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야영생활을 한다고 생각하자.
부모형제들이 다리 뻗고 편히 잘 수 있도록 2년 동안 봉사한다고 생각하자.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형들이 했던 아름다운 봉사를 너도 지금 당당하게 한다고 생각하자
너도 먼 훗날 자식들에게 나는 어디서 어떻게 근무했다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아버지가 되려면
군대에 가는 일보다 더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들아, 그리고 입대하는 대한민국 젊은 남아여,
멋진 대학생활을 하듯이, 멋진 군대생활을 하기 바란다.
젊은 너희들의 앞날에 영광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밖에는 아쉬움을 더해주듯 함박눈이 쏟아지는군아
건강하게 늠늠하게 참 군인이되어 네 임관식때 만나자 .
이천사년 삼월 사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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