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글

해같이 달같이만

따뜻한 하루 2009. 4. 29. 07:46

해같이 달같이만
                          이주홍

  어머니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하고
  불러보면
  금시로 따스해 오는
  내 마음.

  아버지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하고
  불러보면
  “오오…” 하고 들려 오는 듯한
  목소리.

  참말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름들.

  바위도 오래되면
  깎여지는데
  해같이 달같이 오랠
  엄마 아빠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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