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글

사랑하는 부모님께

따뜻한 하루 2007. 5. 13. 12:07

사랑하는 부모님께
안녕하십니까 ?
아들 계만입니다.
오늘은 지난 더위를 식혀주듯 비가 아주 시원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저녁먹고 잠깐에 시간이 남아서 펜을 듭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6시에 기상하여 점호을 취한뒤
하루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비가와 훈련을 안할줄 알았지만 역시 ....
오늘은 즉각조치와 우리 151기 마지막 산악행군이 있었습니다.
즉각조치는 정말 재미있게 배웠습니다.
조교가 제가 제일 자세가 나온다며 시범을 보이라하여 동기들
앞에서 시범도 보였습니다.

오전 교육을 마치고 오후엔 산악행군도 했습니다.
비을 맞으며 걷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처움엔 기분좋게 가다가 구대장님이 화가 나셔서 복기할때
뛰어서 복귀를 했습니다.휴=33 이게 특전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kg의 군장과 k1A기관단총을 들고 뛰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ㅋ
그래도  그 순간만 힘이들뿐 참을만했습니다.
주령이가 제일 잘 뛰드라구요
저희 2구대에서 1등했습니다.
역시 체력하나는 좋더군요...
저도 선두구룹에서 뛰었구요
아무튼 비 쫄딱맞고 그렇게 불쌍한 신세는 처움봅니다.ㅋㅋ

이제 5주 남았습니다 .
처움에 입대 했을때 90일이라는 시간이 언제 갈까 생각했는데 ..
벌써 30일정도 밖에 안남았다니 ..
어떻게 보면 좋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합니다 .
동기들과 정도 많이 들고해서 이제 얼마않있으면 헤어질 생각을 하니..
좀 쓸쓸합니다.
얼마 남지않은 기간도 열심히 해서 유종에 미을 걷을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얘기를 돌려서 .5일만 있으면 어버이날인데 ..
제가 부모님곁에 있었다면 조금이나마 즐겁게 해드렸을텐데
이 조그마한 편지로 나마 채우려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벌써 제나이가 21살이 되었네요
어렸을때 그리도 부모님 속을 썩혔는데 어느새 이렇게 성장하여
조국에 명을받아 사랑하는 가족들과 국민들의 편한한 생활을 위해
군인이 되어가고있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고 지금은 힘들지만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라는 말과같이 참고 또 참겠습니다.
아들 많이 변했습니다.
성격도 많이 고치려 노력중이며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지금까지 저희들을 위해서 고생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까짓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사회에 있을때를 생각해보면 참 많이 어리석고 생각이 짧았다는
걸 느깁니다.
많이 후회도 되고..
아버지 어머니께는 이제 죄송하단 말 안하겠습니다.
이제 앞으로 잘하려합니다.
전에 아버지 목소리 듣고싶어 전화했는데 안받으시더라고요,,
정말 듣고싶었는데.
일요일날 아버지랑 통화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그냥 나오려하고요.......

훈련은 그리 힘들지않습니다,
어디서 들은얘긴데 군대에가면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더 가까워진다고ㅋㅋ
아닌가?
암튼 어머니도 많이 보고싶습니다 .아버지한테 컴에 빠져사신다고 하시고선
요즘은 어머니께서 빠지신거 같아요 ㅎㅎ..편지도 잘안써주시고 ㅋㅋ
장난이구요
정말 정말 우리 아버지 어머니 많이 보고 싶습니다.
하루에 30번도 더 부모님 사진을 보곤합니다.
21년동안 부모님께 해드린것도 없고 속만 썩히고 저한테
섭섭하신점도 많으셨을텐데 ...
이제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오래오래 사셔야 제가 호강도 많이 시켜드리죠,
아버지는 담배 꼭 끊으시고요 항상건강하세요
어머니도 운동 자주해주시고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들 건강한 모습으로 스겠습니다

어버이날인데 뭐 특별히 해드리지 못한점 이해해주세요
나중에 두배로갚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나중에 또 편지쓰겠습니다.

"흙탕물에 젖은 전투화를 닦으며
아버지에 낡은 구두를 생각했고
차가운 물로 식판을 닦고
전투복을 빨며 어머님의 거친 손을 생각합니다"


2004년 5.3월 사랑스런 아들 계만올림.


"하루 하루가 자나갈수록 강인해지는 저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진정한 남자로 태어나려합니다"
"하루 하루가 지나갈수록 하늘에 왕자 독수리가 되어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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