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1일 담터, 배골 주변 능선산행
2012년 3월 11일 담터산행
50평생 고향에 살면서 아직 가보지 못한 고향 주변 산들과 골짜기를 올해부터 돌아볼 계획를 잡고
오늘 첫번째 ,집 거실에서 항상 바라보는 담터 배골계곡 능선을 돌아 보기로하였다 .
오전 11시 나홀로 ,산행 계획을잡고 (몇사람과 지장봉 가자는걸 취소하고)
꽃샘 추위가 절정을 이뤄 바람도 강하게 불고 ,
얼굴에 와 닿은 채감 온도는 겨울 날씨 못지 않게 무지 매서운 날씨였다 .
오전 11시 40분 담터 입구 도착 ,60~ 70년대 군부대에서 운영하던 콩나물 공장 자리 (그래서 우리마을에선
공나물 공장터)이라부른다 .
그 당시 이 골짜기에(60년대 부터 ~70년대 초 화전정리로 주민들이 이주하기전까지는 이 담터 골짜기안에 30호 가까이 주민이 살고 있었다 ,화전민 )
그때 초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온 마을 사람들이 , 땔감하러 우마차 끌고 ,리어가 끌고 지개지고 이 담터 골짜에와서 땔나무 해 오후 3시경 여기 콩나물공장 오면 ,콩나물 씻다 흘러버린 콩나물 건저다 먹은 사람들이 우리 마을 , 타동네 모든 사람들이 가져다 안먹어본 사람이 없을정도였다 ( 콩나물도 촌에선 귀했었지 )
재수좋으면 공장 에서 좋은 콩나물도 거져 얻어오고 ..
지금은 공장터만 남아 있지만 ,이 공장옆엔 큰 보가 있어 한여름엔 수정같은 맑은물에 멱감고 따이빙하고
밤에는 메기 낚시하고
계곡엔 도룡룡도 꽤 많았구 ,(경칩이 지났으니 요즘 한창 산란할 시기)
토종메기 와 버들치 ,겨울엔 주먹만한 개구리가 큰 바위 들추면 수십마리씩 나와 겨울철 보양식 ,으로 어른들이 잡아 삶아 먹던 기억이 새롭다 .
지금은 자연 보호로 개구리식용은 못하고 안하지만 ,그 당시엔 참 흔했었는데 .
그 많던 도룡룡은 어디로갔노 ......
11시 50분 배골 계곡 우측 능선에 들어섰다 .
산을 오르며
북측 능선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귀청을 째지듯 아려온다 .
너무 추워 좌측 양지쪽으로 오면 , 언제 그런냥 더운 온기가 한기를 녹여주며 ,
부지런이 능선을 오르길 30분 5부 능선쯤 올랐다 .
오늘 산행할 총 도상거리는 5km
길도 없는 옛날 나무 하러 다니던 그길로 찾아 가려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힘은 곱절로 더든다 ...
능선길을 한참 지나 , 7부능선쯤 가파른 길 경사가 7~80도는 되는가보다
한발 내디디면 두발 쭉 미끄러진다 ㅎㅎ
그러다 , 미끄러져 나무를 잡았더니
아뿔사 !
썩은 나무였다 ,그만 부러지며 곤두박질 ,잠깐 실수에 클 날뻔했다 .
숨을 학딱이며 겨우 이 구간을 지나니 ,이번엔 칼바위 능선이다 .
어쩜 이렇게 칼날같은 능선이 생겼을까 ?
이구간을 엉금엉금 ,애구 오금져려 ㅎㅎ
북사면엔 아직 녹지않은 눈이 무릎까지 빠지고 남사면은 ,아지랑이 피어오른다 ,
능선을 따라 남쪽 북쪽 이 이렇게 봄과 겨울 별천지 세상이다 .
이 능선길따라 ,토종철쭉 ,진달래 군락지 ,또 북사면쪽은 박달나무 숲이다 .
5월초 철쭉이 필때쯤 요넘들 보러 꼭 와봐야 겠다 .
13시경 첫 봉우리 군 진지에 도착했다 .
북쪽 능선은 담터계곡 부처바위쪽으로 내려가는길 ,
남쪽 주 능선은 관인봉 줄기, 서쪽 능선은 지장봉 가는 길이다 .
첫 봉에서 잠시 쉬고, 관인봉 능선길로 출발 가끔 보이는 겨우살이, 손이 닿는 곳에 달린
겨우살이도 따며 ,어느덧 배골 골짜기 마루턱에 올랐다 .
양지바른 바위에 않아 , 긴 배골 계곡를 내려다 본다 .
(본가집 옛집 , 대문 용마루 쪽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오늘 오른 산 )
저 아래 계곡초입부터 이곳까지 올라 올려면 빠른 걸음으로도 한시간 거리
6.25가 지나고 철원이 공산치하에서 수복되던 55년
페허가된 옛집터를 버리고 지금 사는곳에 본가집을 새로 지을때 ,
이 계곡에서 ,아버지는 등집 지개를 지고 이골짜기를 수도 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
집 지을 목재를 져 나르셨다는데 , 어떻게 그 큰 재목들을 져나르셨는지
정말 대단하셨다는 생각뿐이다 .
(위 사진에서보는 집 대청마루 대들보가 층층나무였었는데 , 둘래가 한아름 )
잠시 쉬고 다시 세번째 봉우리 를 기점으로 능선길 따라 하산
혼자 걷는길이라 발걸음은 빠르지만 가도 가도 능선길이 멀기만 하다 .
그렇게 하산하길 한시간
17시가 다 되어서 무사히 원점에 도착
차안에 룸 거울을 보니
매서운 골 바람에 뺨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
오전 11시 50분 산행시작 (5부능선 부터는 잔설이 )
4부능선 12시 20분 앞 동굴은 광산입구
8부능선 12시 40분 칼바위 능선 지나서 만난 괴목
저 앞에 봉우리를 돌아 능선 따라 내려올 겁니다.
정상 618m 13시
앞산은 용정산줄기 남쪽 끝자락입니다.
웬 동굴이냐구요 ?
용정산 서사면 광산개발 갱도 입구입니다 .저 주변엔 금낭화 군락지인데 광산개발로 다 없어졌습니다.
앞 !
용정산 주능선과 제일 높은 금학산
ㅡ
가운데 능선따라 올라왔습니다
좌측산은 보개봉 ,우측은 금학산 ,좌측 첫번째 담터계곡, v자계곡끝이 대서라치 , 두번째 재미골계곡 과 수도중앙교회수련원 ,다음 골짜기 무당골
가운데 골짜기 담터계곡과 ,끝 대서라치 ,보개봉옆 고대산
시간이 되면 다음엔 담터계곡 입구 출발해 대서라치, 안양사계곡, 신탄리 용담마을까지 돌아볼 계획입니다.
용정능선과 금학산 , 여기서보니 금학산이 또 다른 모습입니다.
저기 용정산능선 아래, 이 골짜기 마다 이름이 다 있습니다.
작은무당골 ,큰무당골 ,재미골 ,나마골 , 마야골 ,어더니골 , 사시나무산골 ,배골
오늘 오르는 능선이 배골능선
저 앞 흰눈있는곳이 용정능선이며 (아직도 龍井 용의 우물자리가 있으며 )이곳에서 6.25때 수많은 인민군과 중공군이 괴멸된 격전지 입니다 ,
지금도 큰바위 곳곳이 포격과 폭격에 ,깨어져 그날에 흔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
내가 초등시절엔 저산이 억새밭이였고 수년지나 싸리밭이 되었다가 ,
지금은 아름들이 참나무밭이 되었습니다.
그땐 봄 만되면 ,산불이나서 (작전상 ) 불발탄 터지는 소리가 요란했었는데
산불덕분에 고사리가 지천으로 많이나기도 했구요
처절했던 동족상전에 비극
며칠 밤낮을 포격과 폭격에 산이 불타오르고 , 이 전쟁으로 수많은 꽃다운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처절이 죽어간곳
6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산에 오르면 ,포격과 폭격에 떨어져 나간 팔 다리 ,머리 시신이 큰고목나무 가지에걸려 하얗게 백골이 되어 ,버섯인줄 알고 따러 올라갔다 기겁을 하고 혼비 백산해 내려 왔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
여기는 지장봉 , 앞 능선을 따라 올라갑니다
참나무 겨우살이 너무 높이 달려있어 ,따러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요기도 겨우살이 (총 5시간 산행에서 ,겨우살이 따느라 2시간 지체 )
1968년 구축한 진지에서 ,낮익은 이름 ? 연대장 대령 이학봉
동명 이인인지는 몰라도 ( 1979년 12.12 군사 반란의 주역 )
저멀리 관인면
지장봉 환희봉 ,바로밑에 고개마루에서 지장봉까지 주능선
향로봉
우리집 거실에서 바라본 오늘 산행한 관인봉
담터계곡 들머리
저밑 공터가 70년대 군부대 콩나물 공장이 있던곳
거기부터 산행 시작점
철원 동송읍 상노2리 중길성마을과 ,상길성 ,가운데 관인면 다음이 냉정저수지
조기 가운데 산 하얀곳 앞에 본가집 , 그너머 마을에 우리집이 ㅎㅎ
가운데 저멀리 오성산
우측 능선으로 하산
좌측 올라온 능선
87번 국도 우측 경기도 ,좌측 강원도
금학산 용정산 종주 5시간에서 6시간
아래 배골 골짜기 (이 계곡으로 올라오면 정상까지 한시간 ) ,
주능선 14시도착 오늘 산행 담터계곡입구 좌측에서 우측능선으로 정오 12시들머리 ~17시 귀가
종자산과 관인봉
가운데 봉우리에서 내려온 능선 15시
오늘 따온 겨우살이
오늘 산행한 배골 능선에 어둠이 몰려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