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글

가벼운 농담

따뜻한 하루 2012. 2. 22. 00:11

 

 

 

 

가벼운 농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이면 좋겠어
뻐꾸기 울어대는 산골이면 좋겠어
 
마루가 있는
외딴집이면 좋겠어
 
명지바람 부는 마당에는
앵두화 속절없이 벙글고
 
따스한 햇살
홑청처럼 깔린 마루에는
 
돌쩌귀처럼 맞댄
아랫도리 열불 나고
 
뻐꾸기 소리인지
곰팡이 슨 목울대에서 울리는 소리인지 모를

 
신음소리에 놀라
장독대 옆 누렁이 멀뚱멀뚱 쳐다보고
 
그대로 마루에 벌렁 누워
아지랑이 몽롱한 한나절
 
늘어지게 낮잠 자면 좋겠어
그렇게 가벼운 농담처럼 사흘만 
 
 글- 김동준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플라멩코 싱어
메이테 마르틴은 고전과 현대의 음악적 감성을 가장 적절하게 살려내는
음악적 재능을 통해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그녀의 2000년 작품인 이 앨범은 2001년 라틴 그래미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며 그녀의 음악적 천재성을 세계적으로 알린 바 있다.

 

Veinte Anos(중독된고독)/Mayte M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