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사랑에 묘약
따뜻한 하루
2005. 7. 6. 18:22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사랑에 빠지면 눈뜬장님이 된다.
물속이고 불속이고 마구 뛰어 들어 갈려고 해
분별력이 없어진다.
아무리 마음이 바다같이 넓은 사람도
밴댕이 소갈머리가 된다.
질투가 많아지고 툭하면 화내고 삐진다.
무쇠같이 강한 사람이라도 자존심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버린다.
온 천하를 다 얻은 것처럼 부자가 된 기분도 잠시뿐
다 잃어버린 것 같은 공허함이 찾아온다.
기분이 메뚜기 같이 뛸 때도 있지만
지렁이 같이 밟아야 꿈틀거릴 때도 있다.
비수같이 가슴에 못 박는 말과
얄미운 행동을 할 때는 두 번 다시 안 본다.
다짐해놓고 뒤 돌아서면 못 잊어한다.
사랑을 할 때는 바보가 된다.
그 사람 밖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노예가 된다.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으니까
푼수 짓만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나 간다하고
떠날까봐
사랑에 빠지면 의사의 처방도 약도 없다
흔히 세월이 약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은 무엇이 약이 될까?
이 사랑의 묘약을 알고 제조 하는 사람은
아마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될 것이다
누구나 사랑의 가슴앓이를 한번쯤은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