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글

인생 ( 서산대사 )

따뜻한 하루 2007. 11. 20. 10:01

 

인생 ( 서산대사 )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사람 누구며

시기 질투없는 사람 누구던가

흉허물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며

못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 말며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세상  있고 없음을 편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말며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가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요

사랑이 아무리 깊으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것이 아닌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것도 아닌데...

 

삶도 내것이라고 하지 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소 세월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것만 아니오

내인생 네인생 뭐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가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나무 반야 바라밀-----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詩중에서

 

첫눈 온날 아침에 심원사를 바라보며 ..............